미국 대중음악 시장에서 K-POP 보이그룹 혹은 걸그룹이 ‘진출’ 이상의 성과를 보이기 시작한 역사는 길지 않다. 일부 매니아 층의 예외적인 열광이 아닌가 하는 삐딱한 시선을 맞받아 칠 수 있게 된 것도 그렇다. 그 중에서도 걸그룹은 좀 더 시간이 걸린 편이지만, 최근 그 속도는 점점 빨라지는 것 같다. 지금 가장 좋은 예는 블랙핑크일 것이다. 올해 2월의 미국 TV 데뷔 시점에서 ‘Kill This Love’와 코첼라 무대의 성공으로 이어진 속도는 기대를 넘어선다. 심야 TV 쇼의 음악 무대에 서는 것은 예상 가능한 시작일 수 있다. 그 시작도 2012년의 소녀시대 이후 처음이다. 하지만 그 시점에 이미 몇 가지 차이가 보인다. 블랙핑크는 작년 유니버설 뮤직 그룹과 파트너십을 맺고 본격적인 진출 준비를..